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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 오래전 일본 배낭여행, 교토 - 히로시마 - 다카마츠

:: 에키벤이 먹고 싶었을 뿐인데...

일본에서 유학시절 마지막 떠났던 배낭여행.



출발은 도쿄역, 

신칸센 이용 교토 도착, 

심야버스 이용 히로시마 도착,

보통열차 타고 다카마츠 도착,

보통열차로 오카야마를 찍고 심야버스로 다시 도쿄로. 



먼저 이 여행을 시작한 이유는 굉장히 단순했다. 

나는 에키벤이라는걸 먹어본적이 없어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꼭 신칸센에서 에키벤을 먹어보리라!'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시작은 미비했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안가본 곳들이 막 가고싶어졌다. 

이 여행은 만들어진 패키지를 예약해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학생 신분이었던 나에게 상당한 가계의 출혈이 있었다.

먼저 신칸센 예약 13,000엔정도 들여 도쿄역 -> 교토 도착을 예약했다. 



이건 교토역에서 아주 고심 끝에 고른 불고기 덮밥 같은 에키벤. 

그때 당시 소비세 5%였던 시절이었으므로 1,050엔이었다. 

맛은... 별로... 지금은 에키벤이 많이 진화해서 따뜻하고 엄청 쎈세이션한 에키벤이 있지만... 

이떄는 이게 최선이었음을...!! ㅋㅋ



그리고 도착한 교토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이었다. 

교토는 이떄가 2번째 방문이었을 것이다. 

처음 갔을 떈 청수사만 보고 왔었다. 

이때는 지인들의 추천으로 아라시야마와 금각사를 계획했다. 


신칸센으로 도착한 교토역에서 먼저 500엔짜리 일일패스권을 구입해서 움직였다. 

그리고 지도 또한 교토역 인포메이션에서 얻었었다. 



일부 구간만 운행했던걸로 기억나는 노면전차. 



그리고 아라시야마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조금 늦게 도착한 금각사. 

사진은 아무리 찾아도 안나와서 패스.

근데 햇빛에 비친 금각사는 정말 너무 예쁘게 보였다. 


그리고 교토역 근처 교토타워 아래 스타벅스에 앉아서 커피 한잔 하며 심야버스 시간을 기다렸다. 

히로시마로 출발!



아침에 도착한 히로시마. 

이날은 여기서 1박을 할거여서 호텔도 예약을 해놨었다. 

호텔에 짐을 먼저 맡기고 바로 히로시마 여행을 시작했다. 

미야코지마로 들어가는 배까지 계속 탈 수 있는 일일패스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도착한 원폭돔. 

원폭돔은 사실 구지 찾기 않아도 노면전차를 타면 멀리 보인다. 

그리고 역이름도 원폭돔앞역이다. 

내려서 강가를 걸으면 원폭돔의 으스스한 모습도 보고 평화의 공원까지 걸어 갔었다. 



그리고 다시 노면전차를 타고 미야코지마로 가는 길. 

히로시마 시내를 나와서 계속 시골같은 모습이었는데 뭔가 알록달록한 모습에 내렸다. 

일일패스를 이용할 때의 장점은 이런거 같다. 

바닷가 앞 마을이었는데 레스토랑과 아주 큰 대형 마트가 있었다. 

여기는 미야코지마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이것저것 사오긴 했다. 



그리고 미야코지마에 도착!

윽... 사슴이다...

사실 나는 동물을 무서워해서 간사이 다른 곳은 다 가도 나라만은 못간다. 

사슴 떄문에... 그런데 여기 미야코지마에 도착하자 마자 갑자기 등장한 사슴 때문에 완전 멘붕. 

얘들은 나한테 관심도 없지만 엄청 무서워서 파워워킹으로 걸어갔다. 




오-도리이가 있는 곳까지 가는 길에 상점가가 펼쳐져 있다. 

그곳에서 여기 미야코지마의 명물 굴이 들어간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를 점심으로 사먹고, 

간장만 파는 가게도 들렸다. 

어쩜 간장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참 신기했다. 



그리고 도착한 오-도리이. 

물 빠졌을 때도 보고 물이 차올랐을 때도 봤지만 역시 물이 차올랐을 때가 좀 더 예쁜 것 같다. 



그리고 여기가 음...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 절이었는데.. . 

음- 여튼 이 곳도 저 밑으로 물이 다 차오른다. 

그런데 막배시간 때문에 나는 저기까지 물이 다 차는건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했다. 

좀... 아쉬운...



그리고 히로시마 시내에서 쇼핑도 좀 하고 놀고 히로시마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열차를 타고 타카마츠로 향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루트를 왜 짠건지... 

참...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때 목표는 '유학생활의 마지막 여행이니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다 가보자' 싶었던 것 같다. 


히로시마에서 아침 9시쯤 보통열차를 타고 다카마츠로 향했다. 

열차값만 거의 4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오카야마에서 바다를 달리는 열차로 갈아타고 다카마츠로 향했다. 



드디어 도착한 다카마츠. 

이때 다카마츠에 간 이유는 우동을 먹기 위해서 였다.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보던 도중 다카마츠의 유명 우동집이 나왔었다. 

이때는 정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갔던 것 같다. 

유명한 우동집은 있다는건 알았지만 그 우동집들이 일찍 닫는다는걸 몰랐다. 



다마카츠시에서 운영하는 24시간 100엔 자전거 렌탈!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다카마츠 시내를 달렸다. 



도시가 깔끔하고 자전거 도로가 참 잘 되어 있던 곳. 



결국 나는 유명한 우동집에서 우동을 먹지 못했다. 

가는 곳 마다 우동집은 닫혀 있었고, 결국 3-4시쯤 나는 체인 우동집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다. 

계획대로 이동은 했지만 계획대로 뭐든 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카마츠에서 원없이 자전거를 타고 멋진 바다도 보고 참 좋았다. 


이렇게 다카마츠까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오카야마까지 전철을 타고 이동해 심야버스로 도쿄에 도착했다. 

약 2박 5일? 3박 4일 정도의 일정이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심야버스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어 못할 것 같지만,

그떄 저렇게 여행을 해본게 참 잘했던 것 같다. 

지금도 추억이 되고 혼자 찾아다니고 계획한거라 아직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 보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