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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land/Helsinki

# 나의 첫 유레일 이야기, 핀란드 철도 VR

# 나의 첫 유레일 이야기, 핀란드 철도 VR




  역시 외국에 갈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통인 것 같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교통 시스템이고 핀란드 또한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다. 일단 유레일... 이거부터 여럽다. 그냥 유레일 패스를 사가면 다 탈 수 있다 생각했는데 가서 또 예약해야하고 난 유레일 패스도 돈 주고 산건데 가서 또 돈을 내야한다는게 '이거 뭐지?'란 생각이 들게 하는 교통패스. 일단 앞에 포스팅에도 간략하게 셀렉트 패스 3일권을 구매를 했고 그 가격 또한 20만원 좀 넘는 가격?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딱 셀렉트 패스 가격만 그랬던건 아니고 헬싱키-로바니에미 구간의 침대칸도 같이 예약을 해서 돈이 좀더 비싸게 느껴졌던 것 같다. 

> 일단 나는 헬싱키-로바니에미 구간을 이동해야했다. 너무 멀다.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몇키로일까? 일단 대략 예정시간은 10시간정도 였다. 너무 긴 구간. 쉽게 생각하면 자고 일어나면 도착. 일단 헬싱키 역에서 티켓을 오픈하고 셀렉트 패스를 받고 열차에 올랐다. 내가 예약한 침대칸은 16번. 숫자가 전세계 같이 쓴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순간인지. 숫자마저 각 나라의 표기법이 달랐다면? 생각도 하기 싫다. 


> 침대칸의 모습의 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침대 세칸이 쭉있다. 여행가방은 내 침대 아래에 딱 넣기 좋게 공간이 있고 생각보다 안락한 공간이었다. 꼭대기층이 아닌 1층인걸 감사해 하며 출발 했고, 2층을 이용하던 학생이 매너 좋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건 "오케이" "떙큐" "예스" 정도ㅎㅎ. 그래도 듣기라도 되서 다행. 그래서 알게 된 정보는 여기 침대칸의 3명 중 내가 가방 멀리 간다는 것.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 한시간 연착되어 11시간 예정이던 기차여행이. 12시간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사진 흔들림 주의!

> 그리고 방의 2명이 내리고 이제 왠지 내 방같이 느껴진 객차안에서 주황색 테이블을 발견했고 이 테이블은 무엇인가? 열리는건가?하고 열자 이렇게 세면대가 나왔다. 사실 객차안에는 여러가지 기능이 있었다. 저 세면대 뚜경 뒤쪽으로 거울이 있고 수납장 비슷한 것도 있었고, 수건도 옆에 걸려있었다. 샤워실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이 각 열차 끝에 있었다. 일단 샤워까지 하기엔 왠지 도착 할 것만 같은 느낌이라 불안해서 못하고 세수만 하고 개운해 졌다. 






> 그리고 객차안에서 보이는 풍경. 아름답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눈 쌓인 풍경.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눈이 쌓은 풍경을 12시간을 달려가는 것이다. 계속 북쪽으로 북쪽으로 산타 만나러. 


> 그리고 드디어 로바니에미 도착. 저 열차가 내가 타고 온 열차인데 안에는 3인실 침대실, 그냥 의자칸 그리고 특실도 있었다. 엄청 좋아 보이는 1인실(내 침대칸에 비하면 스위트객실 느낌)이 있었다. 눈 싸인 로바니에미역. 눈이 계속 와서 그런지 지저분한 느낌은 전혀 없고 너무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이었다. 


> 지금 사진보고 좀 신기한 느낌. 저렇게 열차가 있는 곳엔 눈이 저렇게 많은데 어째서 불과 몇백미터 떨어진 이 역사 앞은 눈이 하나도 없는지 마치 가을 같다. 


> 로바니에미에서 1박을 하고 다시 헬싱키로 가는 날 밤. 역시 밤기차를 이용했다. 그런데 이때는 한국에서 예약할 수 있는 침대칸이 다 매진이 되어 11시간을 앉은채로 갔다는 슬픈이야기로 나의 첫 유레일 이야기를 마무리 해야할 것 같다. 



김가든이 삼성 디카 &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