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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시흥사거리 맛집, 한가네 숯불 닭갈비 / 똥집의 정석

" 동네친구 "

 


이날 후배를 만나기로 한 곳은 집에서 버스로 2-3정거장 거리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고3 때였던가? 20살 때였던가?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와서 나는 동네친구가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회사 후배가 우리동네라고 하기엔 조금 멀지만 엄청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어 둘이 만나기로 한 날 장소를 동네로 정했다. 일단 우리집 앞 유일한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출발.

 

 

후배는 몇 번 와 봤다는 한가네 숯불 달갈비. 사실 나는 수뿌레 닭갈비란 곳을 보고 대화를 시작했는데,나는 수뿌레 후배는 여기 한가네 숯불 닭갈비를 생각하고 둘이 신나서 대화를 했던거였다. 내가 말한 "수뿌레 닭갈비"를 후배는 "숯불 닭갈비"로 들은 것. 모양도 맛도 비슷해 보이고 추운 날이라 옮기지 않고 여기서 먹기로!


 

요즘 이런식으로 구워져 나오는 달갈비 집에 자주 가는 것 같다. 여의도 숯닭도 그렇고 목동 사거리에도 다녀왔었고 이번엔 시흥사거리로! 


 

기본 찬은 계란찜, 깻잎, 무쌈이 나왔는데 닭갈비와 너무 잘 어울렸다.


 

거의 다 구워져 나오는 닭갈비,


 

이 고기 중 뼈만 좀 더 익혀 먹으면 되고 다른 고기는 익혀 나는 거라서 그냥 바로 먹어도 된다. 구워져 나왔어도 고기 굽는 연기는 나지만 그래도 바로 먹는다는 게 참 좋았다.


 

노릇노릇 잘 익혀진 닭갈비, 여기도 소금구이와 양념이있어서 반반 혹은 선택해서 먹을 수 있었다. 닭갈비 집에서 마음이 편하니 엄청난 수다를 떨며 닭고기를 먹고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이날의 코스는 전부터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바로 건너편의 똥집 가게로 갔다.


 

후배 추천 똥집의 정석, 


 

우리는 추천 A를 주문했다. 똥.오 + 미니 해물 계란탕.


 

여기 기본 찬으로 닭다리 과자와 생 고구마가 나와서 좋았다. 생고구마 입이 심심할 때 먹기 좋았다.


 

그리고 소주 먹는 후배가 감탄한 홍초. 소주에 홍초를 섞어서 먹으니 너무 맛있다며 한잔 마셔보라 했지만, 나는 오직 맥주만ㅎㅎ


 

먼저 미니 해물 계란탕이 나왔다. 마치 중식 중 게살죽 같은 느낌으로. 해물도 많이 씹히고 계란이 많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미니 뚝배기에 가득가득 나와서 은근히 양도 많았고 뜨근하니 먹기 좋았다.



그리고 이날의 메인이었던 똥집과 오징어 볶음. 소스는 뭐라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자극적이며 모두가 좋아할 그런 맛이었다. 후추맛이 꽤 나서 매운건 아닌데 매운 느낌? 이었다. 동네에서 놀아 이렇게 한참을 있다가 들어가도 마음에 부담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이래서 동네친구, 동네친구 하나보다. 




김가든.

email. itsgardenkim@gmail.com / instagram. woni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