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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 Coalmine (서교사거리 카페)

" 여긴 언제부터 있었을까 "

 


춥진 않았지만 눈이 오는 날이었다. 합정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는 가고 싶은 카페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쫄래쫄래 따라간 곳은 서교 사거리에서 1-2분 거리에 있는 그냥 집 느낌의 대문이 있는 카페였다. 심지어 앞을 지나면서 "여긴가? 여기? 여기인 것 같아" 하고 몇번을 확인하며 들어갔다. 

 

 

나올 때 보니 입간판에 이렇게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이 카페를 검색하고 오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그런 외관이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만석이었다. 평일 낮시간에 모든 테이블이 채워져 있다니 신기방기해 하며, 눈이 와서 그런지 또 그렇게 춥지도 않아 그냥 테라스에 앉아 있다가 자리 나면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 테라스가 특별한건 없었지만 눈 앞에 넓직한 마당 그리고 담장이 보였다. 밖이 보이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하고 (안에 사람은 정말 많았지만) 조용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불편할 정도의 소음도 없고 고요한 것도 아니라 (뭐든 적당한게 좋다고) 대화하기도 편했고, 눈이 포근하게 내려 눈 구경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일단 커피를 주문 하기 위해 안으로 다시 들어 갔다. 안쪽 분위기는 좁긴 했지만 밖이랑 크게 다르지 않게 아늑하고 좋았다. 



어떤 음료를 주문할지 보다가 원래 마시던 대로, 춥지만 패기있게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다. 우리가 테라스 자리라는걸 알고 있는 직원이 안쪽 자리가 언제 날지 모르는데 괜찮겠느냐 걱정하며 물었지만 이날 파워워킹 + 생각보다 포근한 날씨라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문을 하고 카페 내부 구경을 조금 했다. 테이블 있는 쪽은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사진은 못 찍고 바 앞쪽만 이것저것 구경했다. 뭔가 올려진 것들이 널너라게 잘 진열되어 있어서 보기 좋았다.

(이미 테라스 + 외관이 너무 예뻐 이 카페를 무지 사랑하고 있음)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의자가 긴 벤치 모양으로있어서 왠지 편했고 담요도 저기 보이듯 엄청 두툼했다.

 

 

테라스에 앉아 내리는 눈도 구경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구경하며 커피를 기다렸다.


 

그리고 먼저 따뜻한 물도 가져다 주셨다.


 

캬- 센스 있게 자석을 탁!


 

그리고 친구가 주문한 아인슈페너(비엔나커피). 이건 친구가 마셔서 맛 표현은 불가하지만 비엔나 커피 너무 안마시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나의 아이스 라떼도 나왔다. 한모금 딱 마시고 든 생각은 라떼 맛으로만 보면 100% 좋아하는 맛은 아닌데 산미가 많이 없는 점은 좋았고, 분위기 가산점이 붙어 맛있게 마셨다. 일단 산미가 별로 없고 너무 우유 같지만 않으면 나는 다 좋다. 그렇게 한참을 눈내리는 콜마인 테라스에서 눈구경을 하며 수다를 떨었다. 우리가 기다리는 사이 테라스에서 기다리겠다는 웨이팅 팀도 많이 늘었다. 그리고 조금씩 추워지려고 할 때,


 

안쪽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밖에 있을 때 "이제 좀 슬슬 추워지는건가?"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역시 안이 따뜻하고 좋았다. 그리고 안에서 보이는 밖의 눈내리는 풍경도 너무 좋았다. (이 카페는 이미 안이던 밖이던 상관없이 좋아졌음)


 

커피를 마시며 콜마인에 대해 검색을 해봤다. 커피 뿐만 아니라 디저트도 많이 마시는 것 같았다. 따로 쇼케이스에 올려져 있거나 보이는 곳에 없어서 '디저트는 없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희소식 같은 느낌으로 "여기 디저트도 있어!!"라며 친구와 주문해 볼까 했었다. 그러나 곧 저녁시간이라 디저트는 포기했다.


 

평일 영업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놀랐고 오전 시간에 사람이 많이 없다면 여유롭게 와서 맛있는 커피 마시며 좀 쉬다 가고 싶은 카페였다. 물론 사람이 많다해도 엄청 복작복작, 있기 불편할 정도로 어수선한건 아니었지만 사람 없음을 느껴보고 싶었다.


 

눈이 와서 더욱 분위기 있어 보인 콜마인의 담벼락.



나갈 때 쯤 되니 밖에 노란불이 들어와 더욱 분위기가 좋았다. 다음번엔 평일 오전에 가서 따듯한 아메리카노에 케익 한조각을 먹고 올 것 같다. 





김가든.

email. itsgardenkim@gmail.com / instagram. woniio